대파 한 단을 샀습니다.
볶음밥에 조금 넣고, 라면에 조금 넣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냉장고를 열었는데…
분명 대파였는데 어느새 축 늘어진 정체불명의 초록색 무언가가 되어 있습니다.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봤을 겁니다.
요리를 할 때 대파가 있으면 확실히 좋습니다. 계란볶음밥에도 넣고, 김치찌개에도 넣고, 라면에도 넣고, 각종 국이나 볶음요리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파를 한 번에 사용하는 양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트에서 대파 한 단을 사면 처음 며칠은 열심히 먹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냉장고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다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시들거나 물러져 버리기 직전인 경우가 많죠.
하지만 대파는 구입하자마자 조금만 손질해두면 훨씬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대파를 냉장고에 그대로 넣어두기보다 용도에 맞게 나누어 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오늘은 자취생이 알아두면 좋은 남은 대파 오래 보관하는 방법과 대파 냉동보관 방법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자취생에게 대파가 애매한 식재료인 이유
대파는 자취요리에서 활용도가 상당히 높은 식재료입니다.
계란볶음밥을 만들 때 대파를 먼저 볶으면 풍미를 더할 수 있고, 라면에 조금 넣어도 좋습니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계란국 등 국물요리에도 자주 사용됩니다.
그런데 혼자 먹는 요리에서는 한 번에 대파 한 개를 전부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송송 썬 대파 한 줌 정도만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대파 한 단 구매 → 조금 사용 → 냉장고 보관 → 잊어버림 → 발견 → 버림
이라는 슬픈 과정이 반복됩니다.
그래서 1인 가구라면 대파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대파를 사오면 가장 먼저 할 일
대파를 구입했다면 우선 상태를 확인합니다.
무르거나 상한 부분이 있다면 제거하고 사용할 부분을 정리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냉동할 대파를 씻었다면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합니다.
물기가 많이 남은 상태에서 잘라 냉동하면 대파끼리 서로 붙어 커다란 덩어리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면 볶음밥을 만들 때 대파 한 숟가락만 필요한데 거대한 냉동 대파 덩어리를 들고 씨름하게 됩니다.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겉에 남은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다음 손질하는 것이 편합니다.
방법 1. 며칠 안에 먹을 대파는 냉장 보관
대파를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전부 냉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용할 만큼만 따로 분리해 냉장 보관하면 됩니다.
다만 씻어서 보관할 경우에는 표면에 물기가 많이 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당한 길이로 나눈 뒤 키친타월 등을 활용해 과도한 습기를 줄이고 밀폐용기나 보관용 봉투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사용하기 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냉장고에 넣었다고 무조건 오래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대파의 상태와 냉장고 환경에 따라 보관 가능한 기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냄새나 색, 질감 등을 확인하고 가능한 한 신선할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 2. 오래 두고 먹을 대파는 냉동 보관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대파 냉동보관입니다.
특히 볶음밥이나 찌개, 라면 등에 넣을 용도라면 미리 썰어 냉동해두면 굉장히 편합니다.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1단계. 대파를 깨끗하게 손질합니다
뿌리와 상태가 좋지 않은 부분을 정리하고 대파를 씻어줍니다.
2단계.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겉에 남은 물기를 닦아줍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3단계. 평소 사용하는 크기로 자릅니다
볶음밥이나 라면에 주로 사용한다면 송송 썰어주세요.
찌개에 넣는 대파가 필요하다면 조금 크게 어슷썰기해도 좋습니다.
4단계. 밀폐 가능한 용기나 냉동용 봉투에 담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뭉쳐 넣기보다는 사용하기 편하게 나누어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용기에 보관 날짜를 적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언제 넣었는지 기억하지 못해 냉동실에서 몇 달 동안 방치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파를 용도별로 나누면 더 편합니다
여기서 자취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은 팁이 있습니다.
대파를 전부 같은 크기로 썰지 마세요.
저라면 두 가지로 나눕니다.
① 송송 썬 대파
계란볶음밥, 라면, 계란국처럼 조금씩 넣어 먹는 용도입니다.
② 어슷하게 썬 대파
김치찌개, 된장찌개, 국물요리 등에 넣는 용도입니다.
두 종류로 나누어 보관해두면 요리할 때 다시 칼과 도마를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냉동실을 열고 필요한 대파를 꺼내 바로 넣으면 끝입니다.
특히 설거지를 싫어하는 자취생에게는 상당히 큰 장점입니다.
냉동 대파는 해동해서 사용해야 할까?
볶음밥이나 찌개처럼 가열하는 음식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필요한 양만 꺼내 냉동 상태에서 바로 조리하는 방식이 편합니다.
굳이 전부 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계란볶음밥을 만든다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냉동 대파를 필요한 만큼 넣은 뒤 볶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라면이나 찌개 역시 조리 과정에서 바로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냉동한 대파는 해동하면서 식감이 생대파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무침처럼 생대파의 아삭한 식감이 중요한 음식보다는 볶음밥, 찌개, 국, 라면처럼 가열하는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대파가 한 덩어리로 붙는 이유
냉동실에서 대파를 꺼냈는데 전부 하나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부분은 냉동하기 전에 물기를 충분히 제거했는지입니다.
대파 표면에 물이 많이 남아 있으면 냉동 과정에서 서로 붙기 쉽습니다.
또한 너무 많은 대파를 작은 용기에 꽉 채워 넣는 것보다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보관하는 것이 사용하기 편합니다.
처음 얼릴 때 대파가 서로 심하게 뭉치지 않도록 펼쳐 얼린 뒤 용기에 옮기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귀찮아 보여도 한 번 해두면 이후에는 필요한 만큼 꺼내 쓰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대파 냉동보관할 때 피하면 좋은 실수
첫 번째는 물기가 많은 상태로 바로 냉동하는 것입니다.
대파끼리 붙고 성에가 생기기 쉬워 사용하기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너무 크게 썰어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나중에 다시 잘라야 한다면 냉동보관의 편리함이 줄어듭니다.
처음 손질할 때 자신이 자주 만드는 음식에 맞는 크기로 잘라두세요.
세 번째는 언제 보관했는지 표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냉동실에 들어가면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용기나 봉투에 날짜를 적어두면 오래된 식재료부터 먼저 사용하는 습관을 만들기 좋습니다.
냉동 대파로 만들기 좋은 자취요리
대파를 손질해 냉동해두면 생각보다 활용할 곳이 많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은 계란볶음밥입니다.
프라이팬에 식용유와 냉동 대파를 넣어 볶은 다음 밥과 계란을 추가하면 간단한 한 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라면에도 좋습니다.
라면이 거의 완성될 때 냉동 대파를 조금 넣으면 됩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같은 국물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고 계란국을 만들 때도 좋습니다.
결국 대파를 한 번 손질해두면
대파 꺼내기 → 필요한 만큼 넣기 → 다시 냉동실
이면 끝입니다.
매번 씻고 자르고 도마를 닦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취생은 식재료를 ‘싸게 사는 것’보다 ‘안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살면서 장을 보다 보면 대용량 상품이 더 저렴해 보여서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했더라도 절반을 버리면 진짜 절약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대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단을 구입한 뒤 절반을 버리는 것보다 처음 구입했을 때 10분 정도 투자해서 손질하고 냉동해두는 것이 훨씬 실용적입니다.
특히 자취생에게는 식재료를 얼마나 저렴하게 구입했느냐보다 구입한 식재료를 얼마나 남기지 않고 활용했느냐가 중요합니다.
대파, 양파, 밥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본 식재료부터 자신만의 보관 방법을 만들어두면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집밥을 만들어 먹기도 쉬워집니다.
마무리|대파 한 단, 이제 냉장고에서 죽이지 마세요
자취를 하다 보면 대파 한 단이 생각보다 많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대파를 그냥 냉장고 구석에 넣어두는 대신 며칠 안에 먹을 양은 냉장 보관하고, 오래 두고 요리에 사용할 양은 손질해 냉동 보관하면 훨씬 편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냉동할 때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평소 사용하는 크기로 미리 잘라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송송 썬 대파는 볶음밥과 라면용으로, 조금 크게 썬 대파는 찌개와 국물요리용으로 나눠두면 더 편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밥은 있는데 뭐 해먹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냉동실을 열어보세요.
손질해둔 대파와 계란, 밥만 있어도 간단한 대파계란볶음밥 한 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파를 오래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렵게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 요리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대파 한 단 사서 매번 절반씩 버렸다면 이번에는 버리지 말고 냉동실에 넣어보세요.
미래의 내가 꽤 고마워할 겁니다.